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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1. 궁극의 두부가게 드리프트

 

 Stage 1. 궁극의 두부가게 드리프트


  이른 새벽시간, 사람들이 활동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다. 그 새벽시간에 군마현에서 주유소를 하고 있는 타치바나 유이치는 아키나 고갯길을 오르고 있었다. 차안에서 면도를 하면서 여유있게 산을 넘어가고 있는 유이치의 귀에 낯선 소음이 들려온다.


  부아아아앙!! 끼기이익!!


  분명히 자동차 엔진소리와 타이어가 끌리는 소리다. 유이치가 ‘어?’ 하는 순간 맞은편에서한대의 차가 기세좋게 달려온다. 유이치는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자신의 친구임을 단번에 알아챈다. 이 시간에 이 길을 저런 기세로 달려오는 차량은 그가 알기에 단 1대밖에 없다.


  팟! 팟!


  패싱라이트를 두어번 깜빡이면서 아는척을 해보는 유이치지만 맞은편에서 오는 차는 마치 그걸 못보기라도 한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휙 하거니 지나쳐 버린다. 하지만 유이치는 매우 익숙한듯이


  “여전하구만.”


  이란 한마디를 중얼거리고 다시 자신의 갈길을 가고, 맞은편에서 달려온 그 차는 기세를 멈추지 않고 험한 아키나산 고갯길을 거세게 달려내려간다.





  군마현 S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 겉보기에도 평범해보이고 실제로도 평범한 고등학교이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학생들 또한 어디서나 볼수 있는 고등학생들이다. 그런 평범한 고등학생들 2명이 학교 난간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한명이 일방적으로 무언가 책자를 보면서 말을 하고 있고 나머지 한명은 눈을 멍하게 뜬채로 초점없이 전방을 바라보고 있다.


  “91년식이 130만엔인가... 색은 좋은데 너무 비싸, S13은. 역시 86이지. 86이라면 현실적이야. 어쨌든 차는 역시 FR이어야 제맛이라니까. 안그러냐, 타쿠미?”


  한 학생이 뒤적이고 있던 것은 아무래도 자동차 카달로그 인듯 하다. 그것도 중고차 카달로그. 그 학생은 열심히 뒤적이면서 뭔가 옆에 있는 친구에게 말을 건네고 있지만 그 친구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듯 하다. 책을 보던 학생은 몇 번 자신의 친구 이름을 부른다.


  “타쿠미! 타쿠미! 야! 듣고 있는 거야?”


  계속되는 친구의 성화에 못이긴듯이 타쿠미라 불린 학생이 대답한다.


  “듣고 있어. 이츠키. 그래서 얼마나 하는거야? 그 86이라는거?”


  “으음... 30만엔하는것도 있어.”


  “그래서 얼마나 모았는데?”


  타쿠미의 질문에 이츠키의 어깨가 축 처진다.


  “5만엔 정도...”


  “아직 멀었네.”


  “으, 으응...”


  잠시 어깨가 축 처졌던 이츠키는 잠시후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한다.


  “으아! 돈을 좀 후다다닥 왕창 벌수 있는 방법 뭐 없을까? 지금 우리가 하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로는 여름방학 내내 풀로 뛰어도 결국 12만엔밖에 안한다고. 더 돈을 많이 주는곳 없나?”


  “그런게 있을 리가...”


  “흐음, 너희들 아르바이트 하니?”


  갑자기 타쿠미와 이츠키의 대화에 끼어드는 이성의 목소리.


  “어어? 모기...?”


  놀란듯이 쳐다보는 타쿠미와 이츠키. 같은 학년의 모기 나츠키라는 여자아이다. 갑자기 대화에 끼어들은것에 놀랐는지 그저 서로 얼굴을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왜 그래? 내가 대화에 끼어든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아니, 별로...”


  타쿠미는 또 다시 시선을 돌린다. 그러는 타쿠미를 잠시 바라보던 나츠키는 다시 이츠키에게 시선을 돌린다.


  “여름방학 내내 헤서 12만엔이면 하루에 몇시간이나 일하는거야?”


  “몇시간이 아냐. 아침부터 밤까지 한다고. 그리고 1주일에 5,6번 일해.”


  “에에? 그렇게 일하고서 그렇게밖에 받지 못한단 말야?”


  엄청 놀라운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는 나츠키. 그러는 나츠키에게 옆에 있던 타쿠미가 슬쩍 대답한다.


  “보통 그런거야. 원래 학생들 아르바이트 라는게 시급제라서 싸다고. 몰랐던거야?”


  “응... 몰랐어. 나츠키는 아르바이트 같은거 한적도 없었고 해서...”


  그때 종소리가 울린다. 모기는 들어가려다가 주먹을 쥐고 힘내라는 포즈를 취하며 말한다.


  “아르바이트 힘내! 기말고사 끝나면 우리 같이 놀러가자!”


  “오오오!!”


  엄청나게 좋아하는 이츠키와 그냥 시큰둥한 타쿠미. 굉장히 상반된 반응이다. 바로 모기는 건물안으로 들어가고 잠시후 이츠키는 환호한다.


  “크후우! 지금 들었지? 모기와 함께 놀러간다는말? 크후우! 좋아, 좋아! 타쿠미, 왜 말 안했던거야? 모기랑 알고 있었으면 알고 있다고 말 하...”


  “나, 모기하고 말한거 1년만이야.”


  이츠키의 말을 끊어서 말하는 타쿠미의 한마디. 이에 놀란 표정을 짓는 이츠키.


  “예전에 같은 써클이었을때는 좀 친했는데 말야. 작년 여름까지는 자주 말했는데 그 다음에는 어떤 이유로 좀 사이가 안좋아졌어.”


  “하아? 대체 무슨짓을 한거야?”


  “그때 모기가 사귀던 한학년 위의 선배를 서클룸에서 한방 먹였지. 그 사건 이후 난 축구부를 그만뒀지만 모기는 계속 매니저일을 하고 있었는데... 복도에서 만나도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무시당했었거든.”

 
  “당연하잖아. 그나저나... 너 운동부에서 선배를 친거냐? 똥배짱이구나?”


  “이유는 말하고 싶지 않아. 어쨌든 재수 없는 놈이었어. 그 선배...”


  말을 하는동안, 타쿠미의 머릿속에는 그때 그 광경이 떠오른다.


  자신이 날린 주먹을 맞고 쓰러진 축구부 선배. 그 축구부 선배가 쓰러지면서 찌그러트린 옷장문. 자신의 주먹에서 방울방울져 떨어지는 핏방울. 다들 말리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던 주위 사람들... 그때의 광경이 머릿속에 순간 스쳐 지나간다.


  잠시 그때를 회상하던 타쿠미의 귀에 그 회상을 깨버리는 이츠키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말야. 은근히 옛날부터 그런면이 있어. 평소때는 항상 졸린듯이 얌전히 있다가 가끔 열받으면 완전히 돌변하는 그런거 말야.”


  “그런가...”


  딩동, 딩동.


  그때 다시 울리는 종소리에 이츠키와 타쿠미는 다시 안으로 들어간다.






  방과후. 타쿠미와 이츠키는 자신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유소로 가고 있었다. 그때도 이츠키는 계속해서 카달로그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말을 꺼낸다.


  “어이, 타쿠미. 우리 같이 돈 모아서 86 사자. 아르바이트 한 돈 합치면 할부 낼수 있잖아.”


  “싫어, 대체 왜 그렇게 무리를 하면서까지 차가 가지고 싶은거야? 너희집에도 차 있잖아? 정 필요하면 그거 잠시 빌려서 쓰면 되잖아.”


  “안돼. 아버지 차는... 오토에 FF에 엔진은 디젤이잖아. 최악이야. 그건 차가 아니라고.”


  “타이어가 4개 붙어서 달리면 훌륭한 차야.”


  “모르는구만! 고갯길에 가서 즐길수 있어야 진정한 차란 말이야!”


  “대체 고갯길에 가서 뭐하는데?”


  “당연하지. 코너를 공략하는거야.”


  “코너? 공략? 재미있어? 그런게?”


  “당연하지, 재미없는데 그렇게 하겠어? 남자가 말이야. 고갯길을 멋지게 공략하고 싶다는 생각 안하냐?”


  혼자서 운전하는 포즈까지 하면서 신나게 설명하는 이츠키. 그때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면서 앞으로 걸어가면서 한마디 던지는 타쿠미


  “난 그런거 질렸어.”


  “하아? 무슨 말이야? 우리 둘다 지난달에 면허 땄잖아?”


  묻는 이츠키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타쿠미였다.






  길가에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듯한 모기 나츠키. 그러는 그녀의 앞에 차가 한 대 멈춰선다. 그 차의 문을 열고 타는 나츠키. 그리고 차는 출발한다.


  “역시 귀여워. 나츠키는 교복입은게 제일 예뻐.”


  “그래? 고마워, 아빠.”


  차는 출발하고 잠시 창밖을 보던 나츠키가 다시금 입을 연다.


  “저기, 아빠. 오늘 낮에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남자애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말야. 그 남자애는 여름방학 내내 일을 해도 12만엔 정도 밖에 못 받는대.”


  “음, 보통 그렇지.”


  “돈을 번다는거 엄청 힘든거 같아. 그런데 나츠키는 일주일에 아빠 3번 만나면서 30만엔 받고 있는데 그렇게 많이 받아도 괜찮은거야?”


  “그럼, 나츠키에게는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어.”


  “그래? 나츠키는 잘 모르겠는데...”







  “감사합니다!”


  시점은 다시 주유소로 바뀌어서, 타쿠미와 이츠키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손님 1명을 보내고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에 다시 이츠키는 타쿠미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어이, 타쿠미! 아까 내가 말한거 있잖아. 같이 86사자, 응?”


  열심히 타쿠미를 설득하려 하는 사이에 주유소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너희들 86을 사려는 모양이지? 좋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걸?”


  “그렇죠? 이케다니 선배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아아, 그럼 86은 좋은 차다.”


  “거봐! 너도 들었지. 탁미? 같이 사자!”


  하지만 타쿠미는 여전히 멍한 표정이다.


  “아니, 그래도 말야... 나 사실 86이 뭔지 몰라. 그게 어디거야? 마쯔다 차야?”


  타쿠미의 태연한 말에 휘청이는 이케다니와 이츠키. 잠시후 이케다니가 타쿠미의 목을 조르면서 주유구를 타쿠미의 잎에 가져다 댄다.


  “너, 기름 한번 마셔볼테냐?”


  “우와와왁!!”


  “주유소에서 일하는 녀석이 86이 어딘지도 모르다니. 창피한줄 알아!”


  어차피 실제로 할 생각은 추호도 없는 이케다니지만 정말 모르는듯한 타쿠미의 눈치를 보고 은근히 힘이 빠진다. 같이 장난을 치려고 해도 상대가 너무 시큰둥해 버리니 흥이 안나는듯 싶다.


  “86은 도요타 차야. 너하고 나하고 그렇게 나이차이가 많이 나나? 이런데서 세대차이를 느끼게 될줄 몰랐는데.”


  뒤에서 ‘전 아는데요’라고 말하는 이츠키는 이케다니의 눈과 귀에서 완전히 차단된듯 하다.


  “뭐, 무리는 아니지. 모델이 바뀌면서 큐니가 나온게 너희들 초등학교 저학년 때니까 말야.”


  이케다니의 설명을 듣고 콧잔등을 긁적이던 타쿠미가 입을 연다.


  “그렇게 오래된 차에요? 그래서야 이미지가 영 안좋은데요. 우리집에도 장사할 때 쓰는 오래된 도요타 차가 있긴 하지만...”


  “그런거하고 똑같이 생각하면 절대 안돼. 그냥 오래된 차하고 86은 다르다고. 86은 특별한 차야.”


  계속해서 이어지려 하는 이케다니와 타쿠미의 대화에서 소외되어 버린 이츠키는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듯이 중간에 끼어든다.


  “저기요, 이케다니 선배. 86사면 선배팀에 끼워줄수 있는거죠? 아키나 Speed Stars 멤버가 되는게 제 소원이거든요.”


  “물론이지. 차만 산다면야 얼마든지 끼워줄게. 테크닉이야 천천히 늘리면 되는거니까.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토요일인데 밤이 되면 아마 우리팀 멤버가 전부 아키나 산으로 올거야. 너희들도 올래?”


  “우와!”


  순간 좋아하는 이츠키지만 다시 어깨가 축 처진다.


  “하지만 저희는 차가 없는걸요...”


  “태워줄게. 내 S13에.”


  “선배의 S13에요? 저 갑니다! 저 가요! 무조건 갑니다! 너도 갈거지, 타쿠미? 이런 기회 흔치 않다고!”


  완전히 기분이 들떠버린 이츠키. 뒤에서 ‘S13이 뭔데? 난 간다는 말 한적 없는데...’ 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타쿠미의 의사따위는 완전히 무시한듯 싶다.





  어느새 해가 지고 타쿠미와 이츠키의 아르바이트 시간이 끝나서 그들은 먼저 돌아간다.


  “선배! 저희 먼저 갈께요!”


  신이 난 이츠키의 목소리.

 
 “어! 그럼 저녁 8시에 버스정류장에서 태워갈테니까 그때까지 나와있어!”


  “네!”


  신이 나서 타쿠미를 끌고 가는 이츠키였다. 그러는 둘의 모습을 바라보는 눈길은 이케다니만 있는것이 아니었다.


  “열심이구만? 오늘은 어디 가서 달릴거지?”


  주유소 점장 타치바나 유이치였다. 젊었을때부터 차를 좋아해서 이케다니의 취미도 잘 이해해주고 마음씨도 좋아서 주유소 직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다.


  “점장님도 참... 이 근처에서 달린다고 하면 아키나산 외에 또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우리팀은 아키나산 최속을 자부하고 있다구요!”


  “자칭 아키나산 최속을 말하는 팀은 많아. 내가 현역일때는 자타공인, 누구나 인정하는 아키나산 최속의 사나이가 있었지. 그리고 말야. 그 사내는 지금도 현역으로 아키나산을 달리고 있지.”


  이케다니의 표정이 기묘해진다.


  “지금도요? 아키나 산을 달리는 레이서중에 그렇게 늙수그레 한 레이서가 있다는 소리를 못들어 봤는데요?”


  늙어서 미안하구만, 이라며 담배를 빼어 무는 유이치와 그런뜻이 아니잖아요, 를 외치며 웃어 넘기는 이케다니였다.


  “너희들과는 달리는 시간대가 다른것 뿐이야. 그 사내는 지금 두부집을 운영하고 있으니까!”


  “에에??”


  이케다니의 표정은 갈수록 더욱 기묘해져간다.


  “새벽 4시에 아키나산을 넘어서 아키나 호수 근처에 있는 호텔에 두부를 배달하지. 배달을 끝마치고 내려오는 전속력 다운힐은 정말 볼만한 볼거리야. 일이다 보니 눈이오건 비가 오건 매일매일 아키나산을 달리지. 아키나산 고갯길에 대한 것이라면 자그마한 얼룩무늬 하나조차 몽땅 다 꿰어차고 있을만한 사내다. 1000만엔을 걸고 내기해도 좋아. 지금의 자네들이 새차로 무더기로 덤벼도 그를 이길수는 없지. 아키나산의 최속은 두부가게의 86이다!”


  “두부가게의 86이요? 아니, 정말 1000만엔을 거실겁니까?”


  “... 100만엔을 걸지. 이건 진심이야.”


  “100만엔이요?”


  “....... 10만엔,”


  “점장님...”






  아르바이트를 끝마치고 자신의 방에서 낮에있었던 일을 회상하는 타쿠미였다. 타쿠미의 머릿속에는 기말시험 끝나고 같이 놀러가자고 말하는 나츠키의 얼굴이 계속 머릿속에 선하다. 그 생각 뒤에 타쿠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건 1년여전. 축구부 써클룸에서의 그 사건이다.



  [이 자식, 제법인데? 매니저 모기는 다들 점찍어 두고 있었단 말야. 역시 축구부 최고의 플레이보이는 역시 다르구만.]


  [헤헤, 질투하지 말란 말야. 모기몸이 얼마나 근사한지 모르지? 테크닉도 아주 좋아졌어. 내가 가르쳐준 덕분에 말야.]


  축구부에서 바람둥이로 소문난 미키를 둘러싸고 그 친구들이 이야기를 한다. 그 얼굴에는 음흉한 미소가 감돌고 있었다. 다른사람이 듣는거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지 그방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들릴만한 목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그만해, 그렇게 예쁘장하게 생긴 애가 그럴 리가 없잖아.]


  [그건 모르지. 앞으로는 모기 얼굴만 봐도 이상한 생각이 들겠는걸? 히히...]


  [훗, 너희들 몸이 벌써 반응하는거 아냐? 뭐, 그래도 원래 예쁘장한 여자일수록 싫은척은 다 하지만 못하는게 없는거라고, 지난번에도 옥상으로 불러내서는...]


  콰앙!


  그때 거세게 철제 옷장문을 닫는 소리가 들린다. 타쿠미였다. 타쿠미의 얼굴에는 왜인지는 알수가 없지만 분명한 분노의 얼굴빛이 가득 떠올라 있었다.


  [그만들 두시지. 그런 얘기는, 불쾌하단 말야!]


  [뭐? 이 자식이? 선배에게 무슨 말버릇이야!]


  순식간에 흉흉해지는 방안의 분위기였다.


  [선배면 선배답게 굴란 말이다! 일어섯! 이 새끼야!]


  다짜고짜 미키의 멱살을 잡고 얼굴에 주먹을 꽃는 타쿠미. 순식간에 축구부 써클룸은 아수라장이 된다.






  1년전에 자기가 저지른 사건을 다시금 떠올리고 있는 타쿠미였다.


  ‘그땐 나도 모르게 열이 받아서 그랬지만... 정신을 차려보니까 녀석의 얼굴은 피범벅이 되어 있었고 내 주먹도 뼈가 부러져 있었지. 모기를 그렇게 까지 좋아한건 아닌것 같은데 왜 내가 그런짓을 했을까?’


  잠시 회상에 잠겨 있던 사이에 타쿠미의 손목에 채워져 있던 시계가 운다. 약속시간이 다 된 것이다.


  집문을 나서는데 집문 옆에는 아버지 후지와라 분타가 담배를 피우면서 신문을 보고 있었다.


  “타쿠미, 나가는거냐?”


  “응, 이츠키와 약속이 있어서 말야.”


  “밤늦게 돌아다니는건 좋은데 너무 늦게 까지 놀다가 아침에 못일어 나면 두들겨서 깨울테니 그리 알아둬.”


  “알았다구 아버지. 잔소리 안해도 돼. 그럼 나 다녀올께!”


  “아아...”






  아키나 산을 오르는 여러대의 차들. 다들 엔진음을 한껏 내뿜으면서 아키나 산 고갯길을 오르고 있었다. 거칠게 움직이는 자동차, 귀를 울리는 엔진굉음소리와 타이어 끌리는 소리. 그리고 타쿠미의 비명소리가 있었다.


  “으, 으아아아아아아악!!!!!!”


  이케다니의 S13이 코너를 돌면서 흔들릴때마다 타쿠미의 비명소리 또한 커져간다.


  “시끄러워, 타쿠미! 이케다니 선배가 운전하는데 방해하지 말란 말야!”


  라고 큰소리치는 이츠키였지만 두손이 모두 안쪽 손잡이를 잡고 있고 얼굴에는 무서운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비명은 안 지르고 있으니 좀 나은걸까.


  “하지만 무섭단 말야! 무서운걸 어떡해!”


  “무리도 아니지! 레이서의 차에 처음 탄 사람들은 누구나 다 무서워 하니까! 다음은 2단으로 헤어핀 커브에 들어간다!”


  기어를 변속하면서 더더욱 엑셀을 밟아대는 이케다니, 잠시후 앞 유리창에는 도로가 아닌 가드레일이 보이기 시작한다.


  “흐, 흐아아아아아악!!!!”


  “조용히 하란 말야, 타쿠미!”






  “오늘밤은 좀 세게 달려볼수 있겠는걸?”


  “아아, 다른 차들도 별로 없고 말이야.”


  아키나 Speed Stars 멤버들이 몇 명씩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그 한쪽에는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잔뜩 흘리면서 숨을 몰아쉬고 있는 타쿠미가 있었다. 공포의 기색이 아직 가시지 않은듯 하다.


  “타쿠미, 괜찮냐? 그렇게 까지 무서워 하리라곤 생각을 못해서 말야. 니 걱정을 하나도 안하고 그냥 세게 밟았거든.”


  “크우으! 이 겁쟁아! 저게 그렇게 무섭냐? 너 롤러코스터 타면 여자애들처럼 꺄악꺄악 거리는거 아냐?”


  옆에서 타쿠미에게 온갖 구박을 가하는 이츠키였다. 하지만 타쿠미는 속도 조금 울렁거리는듯이 숨을 고르고 있었다.


  “타쿠미, 니가 그렇게 겁쟁이 인줄은 몰랐어.”


  “롤러 코스터 같은건 무섭다고 생각해본적 단 한번도 없어. 그런게 아냐. 넌 몰라, 이츠키. 내가 왜 무서워 했는지 말야. 설명해줘도 절대 모를거야.”


  “에? 무슨말이야?”






  그시간 유이치는 주유소 불을 전부 끄고 퇴근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에 가기 위해서 문단속을 하려고 하는데 길거리에서 차들의 엔진소리가 들린다.


  부아아앙! 부앙! 왜앵!


  앞에 노란색의 그럴싸하게 생긴 스포츠카를 선두로 몇 대의 차량들이 아키나 산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이 근처에서는 못보던 차량들인데... 이렇게 일찍 아키나 산을 오르는건가? 오늘 아키나산에서 무슨일이 있겠구만.’


  유이치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차들은 기세좋게 아키나산을 달려 올라간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하자 먼저 와있던 Speed Stars 멤버들도 그 차들의 무리를 발견하게 된다.


  “못보던 차들인데?”


  당연히 이케다니의 목소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밑에서 올라온 한무더기의 차량들은 도로의 한쪽편에 차를 서서히 세우기 시작한다. 그러는 그들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케다니의 눈에 한 장의 스티커가 보인다. Red Suns.


  'Red Suns? 그 아카기산 최속팀이라는 그 Red Suns 인가!?‘


  이케다니는 아무래도 이들을 알고 있는듯 하다. 그리고 잠시후 선두에 있던 노란색 스포츠카의 문이 열리면서 한명의 남자가 나온다. 뒤에 있는 흰색의 스포츠카 문도 열리면서 또 한명의 사내가 나타난다. 노란색 스포츠카에서 나온 사내는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이고 짧은 머리를 세운 눈매가 약간 매서운 남자고 흰색 스포츠카에서 나온 남자는 다소 선이 부드럽지만 상당히 잘생긴 얼굴이었다. 노란색 차에서 내린 남자와 흰색 차에서 내린 남자의 눈이 마주치더니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이케다니들에게 말을 건넨다.


  “우리는 아카기 Red Suns라고 불리는 팀의 멤버인데, 초면에 실례지만 이 고개의 최속이라 불리는 팀이나 드라이버가 있다면 우리에게 좀 가르쳐 주지 않겠나?”


  “정말인가?”


  “그럼 우리잖아?”


  술렁이는 Speed Stars의 멤버들 사이에서 이케다니가 말을 꺼낸다.


  “우리는 아키나산의 Speed Stars 라는 팀이고 여기서 최속이라고 자부한다.”


  그 말을 들은 갈색머리의 남자는 씨익 웃는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쉬워지는군. 이 장소에서 우리 아카기 Red Suns와 교류전을 갖지 않겠나?”


  “에?”


  “무슨말이지?”


  “도전인가?”


  다시금 술렁이는 Speed Stars 멤버들이었다. 이 장면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츠키와 타쿠미. 이츠키는 뭔가 신이난듯 싶다.


  “오오! 갑자기 일어나는 급박한 전개상황! 멋지다!”


  술렁이는 도중에 Red Suns 팀측에서 다른 남자가 앞으로 나와서 말을 꺼낸다. 갈색머리의 남자보다 더 인상이 순해보이는 남자다.


  “저기 말이지. 어처피 달리는게 좋아서 이렇게 팀까지 만들고 했는데 말야. 매일 매일 같은 사람들끼리만 모여서 달리면 금방 지루해 지지 않을까? 가끔 다른 팀과 달려보는것도 흥미있을거라 생각한다. 새로운 친구도 만들 수 있고 정보도 교환할수 있지. 서로의 기술향상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는데 말야. 처음에는 다같이 모여서 달리다가 마지막에 대표를 한명씩 뽑아서 업힐(Uphill)과 다운힐(Downhill)을 달린다. 승패에 그렇게 집착하지 않고 양팀의 친목도모 정도로 생각해줬으면 하는데 말야. 어때? 나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야.”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야... 거절할 이유도 없지.”


  “아아.”


  이케다니와 그의 친구 켄지는 이 제안에 대해 승낙의 뜻을 나타낸다.


  “그러면 말야 다음주 토요일 밤 10시로 하는게 어때?”


  “아아, 좋아.”


  뒤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갈색머리 남자가 다시 웃음을 띄며 말한다.


  “그러면 오늘은 그냥 달리기만 하지. 매너는 지킬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 말이 끝나자 Red Suns의 멤버들이 움직이면서 그들이 차가 하나 둘씩 다시금 배기가스를 내뿜으면서 엔진음을 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곧이어서 하나 둘씩 산 밑으로 달려 내려간다.


  “기죽을거 없어! 우리도 나가자!”


  “좋아! 아키나 산이라면 늘 달리던 우리가 한수 위야!”


  “유명한 Red Suns의 실력 한번 보자고!”


  “본때를 보여주는거다!”


  “오오!”


  미리 올라와 있던 Speed Stars 멤버들도 하나 둘씩 자신의 차를 타고 Red Suns 멤버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이케다니 선배...”


  이츠키가 어느새 이케다니의 옆에 다가와서 말을 건넨다.


  “방심하면 안돼. 표면상으로는 친목도모니 뭐니 하지만 이건 명백한 우리 아키나 Speed Stars에 대한 도전이야. 녀석들은 그저 자기들 실력을 과시하려 왔을뿐. 우리도 자존심이 있는데 우리 구역에서 절대 질수는 없지!”


  의욕가득인 이케다니였다.


  “어디 한번 볼까? 아카기 최속이라 불리는 다카하시 형제가 얼마나 빠른지 말야!”


  “다, 다카하시 형제! 그 잡지에도 나왔던 초 유명한 그 레이서들 말입니까?”


  “아, 그래. 앞에 신형 RX-7과 구형 RX-7이 있는거 봤냐? 사람들이 그들을 일컬어 로터리 엔진의 다카하시 형제라 부르지.”


  곧 이어 이케다니도 자신의 애마 S13에 올라탄다. S13의 엔진이 RPM을 올리면서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그러는 이케다니에게 이츠키가 온다.


  “이케다니 선배, 저희들은..?”


  “미안하지만 진짜로 달릴때는 아무도 태우지 않아. 여기서 기다려! 나중에 데리러 올테니까!”


  그 말만 남기고 이케다니의 S13도 타이어 스킬음을 내면서 앞으로 내달려나간다. 모두가 달려나간 그 빈 자리에는 이츠키와 타쿠미만 둘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크후으! 슬프다! 이 좋은 기회에 왜 우리들만 차가 없는거지?”


  “근데 이츠키... 레이서라는거 그렇게 재밌는거야?”


  “에...??”


  “이해할 수가 없구만. 왜 저런거에 저렇게 열을 올리는거지?”


  약간 맥이 풀리는 타쿠미의 질문에 화가난다는듯이 맹렬히 대답하는 이츠키


  “이해할 수가 없는건 바로 너야! 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저렇게 맹렬히 달려나가는 굉음을 들으면서 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냐고! 피가 끓어오르지 않아?”


  “하아...?”


  여전히 전혀 알수없다는 표정만 짓는 타쿠미였다.






  따르르릉.


  “네, 후지와라 두부가게입니다...... 뭐냐, 유이치냐?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전화한거야?”


  “뭐? 간만에 전화했더니 왜 이렇게 차가워? 그냥 잘 있는가 해서 전화해본것 뿐이야.”


  “나야 항상 잘 있지.”


  대답을 하면서 새로이 담배를 꺼내 물면서 불을 붙이는 후지와라 분타였다.


  “그건 그렇고 말야 요전에 배달하는 너하고 한번 지나친 적이 있었어. 여전하더구만. 그런데 말야. 왜 아는체를 해도 무시한거야?”


  “아, 그거 다르지. 내가 아니야.”


  “내가 그걸 못알아 볼것 같아? 네 86 이었다고!”


  “이런 바보. 차는 내 차지만 운전한게 내가 아니라는 말이야. 지금 두부배달을 하는건 타쿠미다.”


  “푸하앗!”


  그말을 듣고 마시던 콜라가 사례가 들렸는지 앞으로 맹렬하게 내뿜으며 기침을 하는 유이치다.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은지 다시 수화기를 고쳐잡고 소리를 친다.


  “뭐, 뭐라고? 어, 언제부터 그런거야?”


  수화기를 울리는 유이치의 고함소리가 시끄러운지 잠시 수화기를 얼굴에서 떼는 분타.


  “5년됐다.”


  “5녀어어언????!!!! 중학생 1학년때부터 인건가! 매일?”


  “그래, 매일.”






  다시 시점을 바꿔서 아키나산으로 가보자. 아키나 산에는 Speed Stars 멤버들과 Red Suns 멤버들이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하다.


  “치잇!”


  연이어서 달리고 있는 3대. 앞의 2대는 Speed Stars의 차량이고 맨뒤에서 쫓아가는 차는 Red Suns의 차량이다. 그러나 어째 앞의 2대가 쫓기고 있는 기세이다.


  잠시후 나오는 S자 코너에서 2번째를 달리던 차는 컨트롤 미스로 인하여 스핀을 일으켜서 멈춰버리고 켄지의 180SX만이 코너를 돌아나간다. 그러나 테크닉이 모자라는걸까. 크게 바깥쪽으로 밀려버린 켄지의 차 옆으로 Red Suns의 차가 유유히 지나쳐 간다. 그리고 그 차는 좁혀질줄 모르고 계속 벌려지기만 한다. 명백한 실력차이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후 켄지의 시야에서 Red Suns의 차량이 사라진다.


  “제길! 전혀 따라갈수가 없어!”


  분해하는 켄지지만 도저히 어쩔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케다니또한 마찬가지였다.


  “이럴수가! 전력으로 달린지 오래 됐는데도 Red Suns의 차들이 전혀 보이질 않아!”


  홈코스 임에도 불구하고 타지역의 레이서들보다 느리다는것을 서서히 눈치채고 있는 이케다니들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달리는 그들을 산 중턱에서 지켜보는 눈이 있었다. Red Suns의 다카하시 형제들이다.


  “형, 어떻게 생각해?”


  “하수뿐이군, 우리팀 2군으로도 문제없이 이길수 있겠어. 베스트 멤버로 올 필요도 없었군. 다음주엔 난 빠진다.”


  “형이 빠지면 나도 빠질까?”


  “아니, 넌 달려. 이 지역 녀석들이 몇 년을 시도해도 깨지지 않을 정도의 코스레코드를 세워야해. 그렇지 않으면 아카기 레드선즈의 이름이 전설이 되지 않아.”


  이 말을 하는 형 타카하시 료우스케의 눈에는 광채가 돌기 시작한다.


  “어... 알았어.”


  “먼저 현재의 코스 레코드를 전부 갈아 치운다음에 언젠가는 사이타마, 가나가와, 도쿄, 치바까지 관동 전역에 최속의 기록을 남긴 레이서가 된후에 은퇴하는것. 이것이 우리 아카기 Red Suns의 관동최속 프로젝트다!”


  그 말을 남기고 다카하시 형제 2명은 다시 아키나 산을 달려 내려간다.






  한시간 정도 지난후에 Speed Stars 멤버들이 다시 아키나산 정상으로 모인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은 어두워져 있었다.


  “대단해! 녀석들 근본적으로 우리와 뭔가가 달라.”


  “테크닉을 보려고 따라붙으려 했지만 붙지를 못했어.”


  “아카기 레벨이 높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정도라니... 홈 그라운드에서 타지역 놈들에게 깨지다니... 충격이다.”


  “녀석들은 차에 돈을 많이 들여서 파워가 세. 애초에 Red Suns 하고 싸우는게 무리라고.”


  "하지만 홈이 도망갈수는 없어.“


  이케다니의 얼굴도 잔뜩 굳어져 있었다. 팀의 리더로써 명백한 실력차를 본 이상 마음이 갑갑해져 오는 것이다.


  “하지만 도망칠수는 없어! 근성을 보이자고!”


  “근성만으로 이길수 있는 상대가 아냐.”


  “그건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Speed Stars 멤버들의 말을 끊고 이케다니가 입을 연다.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내일 어딘가에 모여서 이야기 하자.”


  “아, 그래...”







  아키나 산을 내려가는 이케다니의 S13. 올라올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츠키도, 타쿠미도 조용히 있었다. 조용한 차 안에서 이케다니가 입을 연다.


  “레이서는 지기 싫어하는 놈들이 많아. 달리는 것이라면 금방 발끈해버리지지. 누구나 다 자기가 상당히 빠르다고 생각해. 하지만 어쩌면 다른건 잘하는게 없기 때문에 차 얘기만 나오면 열을 올리는 걸지도 모르지. 늘 다녀서 익숙한 홈에서 타지에게 지는것 이상으로 한심한일은 없어. 그건 레이서의 규범같은거야. 너희들도 머지않아 레이서를 시작하게 되면 이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거다.”


  이츠키도 아무말을 하지 못한다. 정상의 그 분위기에 오염되어 버린 탓인지 평소때라면 무슨말이라도 했겠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3명은 산 밑으로 내려갔다.






  수시간후, 아키나산 정상에는 Red Suns 멤버 몇 명만이 남아 있었다.


  “케이스케씨, 료우스케씨는 먼저 돌아간겁니까?”


  “아아, 형은 먼저 돌아갔어. 남은건 우리들 뿐이다.”


  아무래도 그 짧은 머리를 세운 갈색머리의 남자가 케이스케라 불리는듯 하다.


  “이제 곧 새벽이군요.”


  “슬슬 돌아가자. 내 FD는 기름을 많이 먹는단 말야. 기름이 얼마 없어. 시간도 늦고 했으니까.”






  아키나 산을 내려가는 길, 다카하시 케이스케의 노란색 RX-7 FD3S가 아키나 산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오늘 처음보는 길을 달린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능숙한 드라이빙 씨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건 차가 좋다기 보다는 드라이버의 솜씨가 능숙한 것이다.


  그렇게 잠시 달리자 케이스케의 FD의 백미러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다.


  “진짜로 달리면 쫓아오지 못하는건가? 아직도 멀었어, 녀석들.., 좀 속도를 줄여서 기다려야겠군.”


  케이스케는 슬쩍 웃으며 엑셀을 밟은 발의 힘을 뺀다. FD의 속도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다. 잠시 그러자 FD의 백미러에 헤드라이트가 보인다.


  “이제 겨우 온거냐...”


  그러나 뒤에서 접근하는 차가 FD에 바싹 접근하자 케이스케는 이상함을 느낀다.


  “잠깐. 우리 팀이 아닌데? 이 시간에 대체 누구지? MR2인가? 180인가?”


  바싹 접근한 차에서 비추는 헤드라이트가 밝아서 차종을 식별할 수가 없었다.


  “크윽!”


  답답함을 느낀 케이스케는 엑셀을 힘주어 밟기 시작한다. 노란색 FD가 엔진소리를 내뿜으며 가속을 한다. 뒤에서 쫓아오는 차량도 뒤이어서 계속 케이스케를 뒤쫓기 시작한다. 자신을 뒤에서 쫓는다는것을 감지한 케이스케는 이를 악문다.


  “그래, 좋다! 코너에 진입해서 빠져나오면 백미러에서 지워주마!”


  단숨에 FD의 RPM은 레드존으로 치닫으면서 전력으로 가속해나간다. 도저히 일방적인 고갯길에서 낼수 있는 속도가 아니었다. 이미 속도계는 100km를 넘어서고 있었다. 잠시후에 나오는 헤어핀 커브가 나오자 케이스케의 손발이 능숙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브레이킹후에 4단, 3단, 2단으로 이어지면서 힐 앤드 토우로 엔진의 회전수를 유지하면서 차를 옆으로 미끄러뜨린다. 능숙한 드리프트 주행이다. 케이스케의 FD는 옆으로 선채로 미끄러지면서 코너를 돌고 있었고 뒤에서 쫓아오는 차량도 같은 드리프트 주행으로 케이스케를 추격한다. 완전히 옆으로 서버린지라 케이스케는 뒤에서 따라오는 차량을 눈으로 식별할 수가 있었다.


  “86이라고!? 웃기지 마라!!”


  코너를 빠져나온뒤 케이스케는 왼발에 힘을 준다. 액셀을 밟으면서 FD는 다시 전력으로 가속하기 시작한다. FD의 파워는 직선에서 손쉽게 86을 따돌린다. 애초에 오래된 86으로 FD의 재가속을 따라오기엔 무리가 있다. 머플러에서 백파이어를 뿜으면서 달리던 FD는 다시 나온 코너를 도기 위해 감속을 하고 드리프트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분명히 직선에서 거리를 벌렸던 86이 어느샌가 따라붙은 것이었다.


  “구식의 86따위를 이 FD가 떼어놓지 못한다고? 나쁜 꿈을 꾸고 있는건가! 빌어먹을!”


  케이스케는 이를 악문다.


  “나는 아카기 Red Suns의 넘버 2다!”


  뒤이어 나오는 코너를 돌기 위해서 감속하는 FD. 그러나 뒤이어서 쫓아오는 86은 감속을 거의 하지 않고 코너로 돌격해간다. 그러는 86을 보는 케이스케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식은땀이 맺힌다.


  “이녀석... 설마 길을 모르는건가? 이 완만한 오른쪽 코너뒤에는 급격한 왼쪽 헤어핀 코너다!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낭떠러지 행이야!”


  그러나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은 86. 오른쪽 코너는 돌수 있었지만 뒤쪽 바퀴가 그립을 잃고 바깥쪽으로 밀리기 시작한다.


  “말이 필요없다! 스피드가 너무 높아! 자세를 세워서 감속할 공간은 이제 없어. 오늘은 못볼걸 보겠군...”


  그러나 케이스케의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는것일까. 한순간에 86은 자세를 바꿔버린다. 분명히 오른쪽 코너를 돌면서 밀리고 있던 뒷바뀌가 갑자기 반대쪽으로 틀어지면서 86은 처음에 오른쪽을 향하고 있던 자세에서 완전히 왼쪽을 향한채로 드리프트에 들어갔다.


  “뭐, 뭐야... 관성 드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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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로 질문.  

by 마사키-안도 | 2010/01/07 02:39 | Initial D | 트랙백 | 덧글(0)
이니셜D 원작을 그대로 소설로 써봤습니다.


 말 그대로 원작과 100% 동일합니다.

 그냥 예전부터 이런거 한번 해보고 싶어서 해보는거에요
by 마사키-안도 | 2010/01/07 02:32 | Initial D | 트랙백 | 덧글(0)
묵안혈마(墨眼血魔) 백산

하늘에서 죽음의 비가 내리니,     천멸우(天滅雨)
살아있는 모든 것을 멸하네.       생혼멸(生魂滅)
화염지옥이 탄생하니,             화염폭(火焰爆)
죽은 자의 혼마저 파괴하네.       사혼파(死魂破)
핏빛 바람이 불어오니,            혈광풍(血狂風)
산천초목이 사라지네.             무한극(無限極)
검은 구름이 울부짖으며,          묵운명(墨雲鳴)
분노한 하늘이 소리치고,          분천뇌(奮天雷)
죽음의 독비가 내리니.            독우락(毒雨落)
금강보다 단단한 것이 부서지리라. 금강파(金剛破)
모든 한이 대지로 돌아가니,       무한토(無限土)
더 이상 분노는 없어라.           광풍무한(狂風無限)

광풍도법(狂風刀法) 1초! 광살소풍(狂殺笑風)
광풍도법(狂風刀法) 2초! 광혈강풍(狂血强風)
광풍도법(狂風刀法) 3초! 광마선풍(狂魔 風)
광풍도법(狂風刀法) 4초! 광견폭풍(狂犬暴風)
광풍도법(狂風刀法) 5초! 광풍무한(狂風無限)

'이 세상에 말이다, 절대 건들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다. 그게 누구냐면 바로 이 백산이다. 묵안혈마 백산 말이다.'

"내 무공은 전부 백 초로 되어 있다.  지금부터 백번신권이란 걸 구경하게 해주마! 일 초!"

"그래도 함부로 싸면 안 된다. 내가 싸도 된다고 할 때까지는 참고 있어야 하다! 참아라! 오줌을 참으면  정력이 강해지고, 내기(內氣)의 분출을 참으면 내력이 강해진다!"

"진정한 강자라……. 쿡! 잘 들어라. 진정한 강자는 말이다, 검을 많이 휘둘러서 손바닥에 굳은살 박힌 놈을 말하는 게 아냐. 심장에 굳은살이 박혀야 하고, 대가리 속에 굳은살이 박혀야 하고, 제가 죽인 놈을 쳐다보는 눈에 굳은살이 박혀야 한다. 그리고 그놈을 보고 웃을줄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이 진정한 강자다."

"내공을 눈(目)처럼 사용해야 한다! 단전에서 뽑아 쓰는 게 아니다. 돌이 날아오면 눈이 저절로 깜빡이는 것처럼 힘을 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절로 내공이 솟구쳐야  한다! 그게 진각(震脚)이다. 내공과 하나된 진각은 곧 공령과도 통한다.

"가슴이 터질 것 같고, 머리가 빠개질 것 같을 것이다. 그래도 참아라! 참으면 강해진다. 밟아라!  내공을 집중하지 말고  힘을 집중하여 밟아라! 그럼 내공은 절로 따른다! 힘과 내공이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진각을 펼친다고 할 수 있다."


by 마사키-안도 | 2008/07/25 20:31 | 트랙백 | 덧글(1)
각종 기체들 데이터

바이사가 & 소울게인: http://blog.naver.com/berial666/110022033645

바이사가 & 소울게인 전투기술 동영상 : http://blog.naver.com/eva0413/140039960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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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사키-안도 | 2008/04/06 17:25 | 트랙백 | 덧글(0)
스피드웨이 기록


 알자드 입니다. 꾸준히 단축중.



by 마사키-안도 | 2008/03/07 12:28 | 트랙백 | 덧글(0)